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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모두의 서사가 대학 사회에 울려 퍼지기를/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읽고 인간은 삶이라는 여정에 고유한 서사를 부여하는 존재다. '저자성authorship'. 등장인물 성격을 설정하고 줄거리를 짜는 작가처럼 본인의 정체성을 성찰해간다는 의미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에서 김원영 변호사는 저자성이 인간 존재의 핵심이라고 언급한다. 존엄에 우열을 나눌 수 없듯,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저자성에도 위계가 없음을 강조한다. 덕분에 장애인을 향한 오만한 인식을 뉘우치게 됐다. 지금껏 장애인은 자기 서사를 온전히 꾸려가기 힘들 거라고 짐작했었다. 아니, 애초에 장애인의 서사를 접한 적 있었나. 이 물음은 그간 대학 생활을 되짚게 했다. 장애 학생 서사를 듣기는커녕 그들과 시간을 보낸 경험 자체가 전무했다.. 2024. 7. 8.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 박예진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를 읽고 요즘 유튜브를 통해 자기계발이나 경제 조언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걸 자주 보며 자극받고 목표를 다시 세우곤 하지만, 한편으론 이 사람들은 잘 사는데 나는 아니어서 조바심이 난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데, 남들이 나를 어떻게 사랑하겠냐'라는 말을 영상이나 책을 통해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부족한 나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사랑할 수 없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에 나와 있는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는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취향과 일상 공유가 유행인 요즘, 한편으로는 자신이 더 행복하고 자유롭다며경쟁하는 것 같다고 저자가 언급하며 이 책은 시작한다. 항상 위만 쳐다보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야만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 2024. 7. 8.
원미동 사람들 / 양귀자 '원미동 아줌마'의 동네 팔불출 『원미동 사람들-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를 읽고 학창시절 교과서 속에서 만났던 은 단순히 시험을 잘 치르기위한 관문의 허들이었다. 인물의 감정이나 작가의 의도는 자습서에 정리되어 있는 상태로 깔끔한 문장을 반복하며 되뇌이고 암기해야 하는 대상일 뿐. 그때는막연하게 '부천 원미동'이라는 장소가 낙후되고 자본사회의 혜택을 받지 못한'남의 동네'라는 느낌만 가지고 있었다. 정작 내가 그 동네 주민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열심히 사회생활도 하면서 정착을 하고보니 어느새 나는 꽤 오랜 세월을 '부천시 원미동'에 자리잡고 살고 있었다. 실제로 '국어강사'라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 동네의 이름이 유독 크게 다가온 경험은 없.. 2024. 7. 8.
바다로 간 화가 / 모니카 페트 '바다로 간 화가'를 읽고 나는 모니카 페트 작가의 책을 참 좋아한다. 그녀의 책들은 대부분 아동 청소년들이 읽기 쉽도록 두께가 얇지만 아이와 함께 읽다보면 어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독일의 시골 마을에 살면서 어릴 적 순수함과 상상력을 책 속에다 잔잔하게 담아낸다. 그리고세속적이고 외형적인 조건보다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한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에 더 집중할 수 있게 이끌어준다. 그녀의 책에서 주인공들은 대개 보통 사람들은 딱히 주목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다. 외형도 볼품없고 자신이 지닌 개성을 일부러 어필하지도 않지만 주변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꿋꿋하게 펼치며 소소한 행복을 이루어나가는 사람들이다. '바다로 간 .. 2024. 7. 8.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나 자신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소설 [노인과 바다]를 읽고 80일 간 물고기를 잡지 못했던 늙은 어부가, 이번에는 기필코 물고기를 잡겠노라며 먼 바다로 나선다. 마침내 그 노인은 아주 큰 물고기를 잡는데 성공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항해 도중에 상어들의 습격을 당하고 만다. 어떤 도구든 무기로 이용해가며 용감히 맞서 보았던 그는 결국 상어들에게 자신의 잡았던 고기의 살을 모조리 빼앗긴 책, 그것의 뼈와 자신의 목숨만 겨우 건져서 집으로 돌아간다. 소설 [노인과 바다]는 한 편의 동화와 같은 이 짧은 내용을 여러 가지 묘사와 감상을 덧붙여 쓴 것이다. 이와 같은 단순한 이야기가 시대를 가로질러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소설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자연과 인간의 우정이라는 장엄한 주제도 그 인.. 2024. 7. 8.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를 읽고-나답게 산다는 것 (중2 학생작성)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그저 예쁜 책표지와 글씨체 때문인걸까. 서점에서 읽을책을 고르던 중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췄다. 순간, 평소에 주변 사람들 눈치만보고 그 사람들에게 맞춰 행동해왔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직도 인간관계에 서투르고 스스로에게도 솔직해지지 못하는 나를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 책은나를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내가 가장 나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조언들을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해주는이 책의 많은 내용들이 유익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내용 하나가 있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하는 행동들이 딱 너답다 너다워" ... 그런 말을 들을때면 나는 종종 나답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한다. 이.. 2024. 7. 8.